www.youtube.com/watch?v=_dQ93BFS4_M&feature=emb_title
한참을 망설이다가 건넨말
"저 어디까지 가세요? 때마침 저와 같은쪽이네요 우산 하나로 걸어 갈까요"
굉장히 달달하고 상상할수록 좋은 가사다.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더욱이 그렇다.
특히나 저 대상이 내가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더 그러겠지.
그런데 저 가사를 곱씹다가 갑자기 생각난건데
지금 내 불알 친구중 한 친구가 저 가사와 완전 똑같은 방법으로 친구가 됐다.
아마 중학교 1학년때였나 2학년때였나, 하교중 비가 와서 나는 우산을 쓰고 가고 있었는데
똑같은 교복 하복을 입은 친구가 나와 같은 방향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나와 같은 속도, 보폭으로 가고 있었다.
솔직히 내가 그냥 무시하거나 용기를 내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거리와 인연이었을텐데
어떻게 무슨 오지랖인지 그 친구에게 우산을 너무 씌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난 망설이다가 결국 다가가서 우산을 씌워줬드랬다.
마침 명찰도 같은 색깔이라서 동갑이란걸 알고 바로 말을 트고 친해졌는데
생각해보니 그 우산 이벤트 전에는 단 한번도 못봤던 친구였던 것 같은데
그 이후에 점점 친해져서 한동안 하교를 같이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또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것인지 약 1년간 보질 못했다.
당시 휴대폰이 없어서 연락을 할 수가 없던지라 이대로 끊어지는 인연인가 싶었는데
아니 이게 웬걸, 중3때 고입시험을 준비하러 학원을 다녔는데 첫 날에 보니 그 친구가 같은 반에 있던 것 아닌가.
(당시엔 춘천이 고교평준화일 때가 아니었음)
서로 보고 깜짝놀라서 잠깐 회포를 푼 후,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하다보니 학원 등하교 버스를 같이 타는 사이가 됐다.
그리고 어느새 같은 고등학교에 갔고 몇몇 친구들이 더 늘어 불알을 공유하는 프로토스식 절친이 됐다.
가만 생각해보면 그 우산 이벤트가 아니었다고 해도
중간중간 만날 수 있던 기로는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뭘 해도 친구가 됐겠지 싶기는 한데, 글쎄. 꼭 확답은 내리긴 힘들지만 수차례 재회를 통해 반가워했던 만큼
지금만큼 돈독해지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때, 자우림을 시작으로 밴드 음악에 푹 빠져있을 때
럼블피쉬의 빨간우산을 듣게 됐었는데, 와 이거 나랑 친구놈 얘기 아니야 하면서 약간 헛웃음이 나왔다.
알고보니 빨간우산이라는 곳이 원곡이 있고 여러 가수가 부른 것 같은데
내가 처음 들었던게 럼블피쉬라서 걍 럼블피쉬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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