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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는 것/삽질

삼성 넥시오 S155, 생명을 다시 얻다.

by 핀펫 202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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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성엔 넥시오 시리즈라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생소하신 분들이 많겠지만 요약하자면 약 15년 전의 갤럭시 탭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당시 휴대폰들은 MP3가 없었고, 최초의 MP3폰도 많아야 두 곡 넣을 수 있었던 시절

 

커다란 크기를 이점으로 장황한 멀티미디어 능력을 보여준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당시에 고클럭이었던 인텔 ARM기반 PXA 400Mhz CPU

 

5인치 HD비율 800*480 해상도 LCD 터치스크린은 당시 PDA 시장에서 하이급 하드웨어였으며

 

그리고 멀티미디어 능력 극대화로 모바일 시장 점유율을 먹고싶어했던 MS가

 

PC에 들어가던 다이렉트X를 Windows CE에 내장시켜버림으로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혁신적으로 결합한 당대의 아이패드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폰이었겠죠? CDMA 모듈이 달려있어 전화, 문자, 데이터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넥시오 시리즈가 출시된 때는 3인치도 대화면이라고 할 만큼 미니미니한 시절이었답니다.

 

어렸을 적 VK 모바일 등의 제조사가 내놨던 휴대폰, 삼성의 카드폰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죠.

 

 

왜 이렇게 훌륭한 기기가 유명하지 않았냐면

 

우선 존나 비쌌기 때문입니다.

 

당시 출고가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이었는데, 이를 당시 물가로 환산하면 그 폭은 더욱더 커지죠.

 

일례로 넥시오부터 약 7년이 지나 옴니아가 100만원대에 출시되었을때

 

출고가가 비싸다며 언론에서도 문제삼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장터 나온 제품들 대부분 사연이 직원용인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삼성 CS 및 KT용이었던걸로...
 

 

참고로 노키아의 태블릿이던 N810, N900 등 MID 목적으로 나왔던 제품들의 아이디어가

 

삼성의 넥시오 제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Peremen님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blog.peremen.name)

 

 

 

 

기초적 설명은 뒤로하고, 어렸을적 동경의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었던 이놈을

 

전 오늘 황학동 풍물시장에서 구했습니다.

 

다만 정상적인 제품을 산 것은 아니고 거의 폐품 상태의 제품을 구매했죠.

 

그래서 오천원 주고 샀습니다.

 

 

정말... 어떤새끼가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위쪽에 있는 USB 호스트 구멍을 구리스로 꽉꽉 채워 막아놓고

 

버튼과 버튼 겉의 부분을 검은색 구리스로 꽉꽉 채워서 끈적끈적하게 손에 묻더라구요.

 

그래도 어디 한번 살려보자 하고 오천원 주고 사왔습니다. 그나마 정상인 넥시오였으니까요.

 

그 결과 십자버튼은 못살렸는데 전원버튼, 콜버튼은 살려놨습니다.

 

USB는... 그냥 살아있는 놈이었습니다 '-'

 

정말 못된 주인을 만난 넥시오였나봐요.

 

 

그 외에 스크래치 많은 아이폰3GS도 만원 주고 사왔는데 

 

정작 액정이 깨져서 화면이 안켜지는바람에 그냥 나중에 해부하고 놀아야겠습니다.

 

혹시 압니까 나중에 짬날때 LCD 신호 따서 케이블에 붙이고 대화면 3GS를 즐길지.

 

 

자, 그럼 시작합니다.

 

사실 올릴 계획은 아니어서 사진이 얼마 없습니다.

 

나중에 재조립 할때 참고하려고 찍어놓은 사진밖에 몇개 없네요.

 

 

1. 먼저 뜯고봅니다.

 

당연히 배터리도 방전이겠거니와 내부에 문제가 있어서 안켜지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보통 시리얼 등은 가리는데... 부품 보유 기간도 지났고 해서 그냥 뒀어요.

 

기판의 구조는 대강 이렇습니다.

 

1은 CDMA 모듈입니다. 현재 KT는 2G를 종료했으니 전력소모 줄이시려면 빼셔도 좋습니다.

 

2는 그냥 도터보드라고 보는데요, 전원버튼, 십자버튼, 콜버튼, 알림 LED가 있는 보드입니다.

 

3은 메인보드입니다. CPU, 램, 낸드플래시 등이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드러내면 가장 밑엔 LCD가 보이죠.

참고로 PCB 연결 케이블을 제거하시거나 재연결 하실땐 그냥 쭉 잡아빼시면 툭 끊어질 수도 있어요.

 

예를들어 동그라미 친 부분의 메인보드 - 도터보드 연결 부위의 경우 PCB를 쭉 잡아빼시면 안빠집니다.

 

그럴땐 손톱이나 핀셋으로 동그라미 안의 검은 부분을 잡아빼셔서 트렁크 올리듯 툭 올리시면 쏙 빠집니다.

 

나중에 다시 꼽으실땐 검은색 뒤 갈색부분에 꽂으시고 트렁크 내리듯 검은색을 내리시면 확실히 고정됩니다.

 

참 쉽죠?



참고로 3번과 붙어있는 커다란 기판에도 PCB 케이블이 있는데요

 

조금 특이한 점은 위쪽 PCB 케이블의 경우 아까 말씀드린 고정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뺄때나 꽂으실때나 금속 연결부분 휘지 않게 잘 하셔야됩니다.



충전기가_없어서요.jpg

뭐 이렇게 하시고 재조립하시면 끝




버튼에 누가 검은색 구리스를 잔뜩 발라놔서

 

물티슈로 치운 흔적

 

(뒤늦게 알고보니 구리스가 아니라, 플라스틱이 굳고 녹고 노화되서 생긴거라 합니다.)



그리고 정작 PCB 버튼부와 버튼 플라스틱 사이가 엄청 떨어져있더라구요

 

아마 사이에 들어가는 고무재질이나 플라스틱재질이 떨어져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심을 잘라 덧댔죠.

 

십자버튼은 못살렸지만 전원, 콜 버튼은 살렸습니다.





떼넨 CDMA 모듈입니다.

 

제 제품은 KT 1800대역인데... 어차피 서비스 종료했으니 떼버렸습니다.

 

이거 떼도 부팅 안된다거나 하는건 없으니 마음놓고 떼시구여

 

전파 못잡아서 서비스 찾는중 뜨면 전파 잡겠다고 전력소모 더 심해집니다.

 

 



조립 완료.







나사 안잃어버리려고 나름...

 

 




근데 왜 이게 남지...

 

아 CDMA 모듈에 붙은 애들이구나

 

 



근데 위에처럼 개판으로 충전해놔도 충전 잘 됩니다.

 

위험해서 인터넷에서 파는 충전기 하나 살 생각인데요

 

전원 잘 켜집니다. 터치도 잘먹고.

 

 

십자버튼을 살린건 아니라 완벽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닌데요

 

그래도 심폐소생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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