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하는 말

팜탑의 환상

by 핀펫 2021. 2. 4.
반응형


 

요즘 삽질하는걸 보면 알 수 있듯이

 

난 ARM 달린 저성능 랩톱을 가지고 놀고 잘 쓰고 있는데

 

인터넷 하는데 크게 꿇리지 않는 성능, 변강쇠 배터리, 조그마한 크기.

 

이 세가지 이유로 진짜 편하게 잘 쓰고 있다.

 

 

물론 사전 세팅된 기기가 아니라 내가 삽질을 해야해서 가끔 좀 고추같을 때가 있지만

 

삽질을 성공시키고 실생활에서 쓰다보면 괜히 차오르는 감동과 성취감이 있다.

 

매체물에 나오는 괴짜 박사들이 헛짓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런가 싶음.

 

 

 

구글에 Palmtop이라고 치면 대표적으로 이런것들이 나오는데

 

뭐 편하게 말하자면 PDA고, HP LX200이나 모디아, HP 조나다 시리즈같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노트북에 더 가깝다고 봐야겠다.

 

Windows CE가 대부분 탑재되어있었고, 현재와 같은 ARM 기반의 코어를 미약하게나마 달고 있는 제품들이었는데

(예외적으로 삼성 이지프로처럼 거대한 노트북에다 ARM과 CE를 박은 경우도 있지만)

 

일반 랩톱처럼 고사양 작업은 못하더라도 가볍게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는덴 전혀 문제 없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팜탑들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는데

 

아마 폼팩터 자체가 너무 애매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조금만 더 키우면 더 좋은 성능으로 만들고 PC처럼 쓸 수 있는데다

 

부품들 성능은 갈수록 높아져 작게 만들자니 공간도 없고 ARM도 발열이 슬슬 올라오고.

 

어쩌면 이렇게 만드는거보다 x86이 낫지 않을까 해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거 아닐까?

 

물론 이건 기정사실이 아닌 궁예질임.

 

 

하여간 이렇게 한 시대를 풍미하던 팜탑이라는 제품군은 점차 사라지고

 

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며 ARM 아키텍쳐가 발전하는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다.

 

아이폰을 이기겠다는 수많은 업체들이 어마어마한 IP 사용료를 내면서 부품을 제작하며 스마트폰을 키웠고

 

그렇게 지속된 투자로 성능도 규모도 키워가며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그런데 또 Geek 입장에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쩌리에 호환성도 없는 MIPS야 그렇다고 치는데

(알케미 시절 예외)

 

대체 저놈의 ARM은 StrongARM 시절때 반짝 팜탑을 내더니 왜 지금은 안내는가

 

지금 발전된 성능과 전성비로 4K 동영상도 플레이백 할 수 있는데 

 

쿨링 시스템도, 배터리도 더 부담이 낮을텐데 한번 나와줘도 될텐데 라는 생각.

 

 

실제로, 나도 사려고 했었지만 Pine64에서 파인북(Pinebook)을 BTO(Book To Order) 방식으로 출시했을때도

 

몇몇 사람들은 흥미를 가졌었지만 곧 시들어진게 사양이 너무나도 낮았다는 것이다.

 

관련 유튜브 영상의 베스트 댓글도 그렇지만

 

우린 기왕이면 A72 쿼드코어에 램 4기가를 단 팜탑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성공적으로 펀딩하고 나온 것이 바로 Gemini PDA.

 

가격을 낮추려고인지 락칩 계열 칩셋을 사용했지만 

 

적절한 성능에 적절한 가격(GPD Pocket보다 싼 가격)으로 인기가 많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지간한 리눅스 배포판에 안드로이드까지 모두 잘 돌아가는 제품.

 

나를 포함한 Geek들의 요구를 잘 받아낸 제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

 

이렇게 말하는 나는 정작 실탄이 부족해서 구매 시도조차 못했다

 

깔깔깔 그지새끼!

 

 

뭐 저렇게 터치되고 정말 손바닥만한 기기가 지속적으로 나와준다면 정말 좋은거지만

 

그래도 뭔가 살짝 아쉽다. 너무 작아서 "정전식 터치" 방식에는 조금 부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

 

한 10인치 정도로 해서 얆게 나온다면 매우 만족스러울 것 같은데 라는 생각.

 

내가 지금 쓰는 11.6인치 크롬북만해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보여주고 있는데

 

가끔 여기다가 5250이 아닌 현재의 엑시노스 코어를 결합한 제품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 좀 불편해보이는거 하나가

 

힌지가 너무 뒤쪽에 있어

 

실질적으로 터치할때 키보드에 걸려서 제대로 누르지 못할 것 같다.

 

 

 

이렇게 튀어나와있다면 좋을 것 같음.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약 20년 전처럼 각지고 투박한 팜탑이 다시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