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LG V50이 나왔을때는 "폴더블이 아니라 폰더블", "삼성은 폰을 접는데 얘넨 사업을 접는다" 등으로 존나게 놀려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정작 실기기를 만져보고 듀얼스크린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끌리게 되었고
그렇게 중고 업체를 통해서 듀얼스크린 포함한 기기를 일체 구매하게 되었다.
비록 5G 유저도 아니었지만 어차피 당시 춘천에 5G도 잘 안터지는 상황이었고, LTE로도 충분하게 잘 쓸 수 있었다.
사양은 그냥 다들 알다시피 스냅드래곤 855에 롬 128기가, 램 6기가를 달고 있는 제품이며
듀얼스크린은 무선으로 연결되는 제품이었다.
그래서인지 확장모드로 인터넷을 하면 약간 딜레이를 먹는 경우가 있었음.
다른걸 다 떠나서, V50의 최고 장점은 바로 덕질에 있었다.
듀얼스크린 한 면에는 디씨를 띄워놓고, 다른 한 쪽에는 갤러들이 라이브로 방송해주는 영상이나
반다이채널, 유튜브 생중계를 보고 있으면 ㄹㅇ로 덕질하는데 최강 머신이라 할 수 있었다.
커뮤니티와 컨텐츠를 모두 즐기면서, 그닥 큰 방해도 되지 않아서 이만한 머신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뭐 그만큼 배터리 소모도 장난아닌데다 발열도 좀 있었고, 고속 충전기를 꽂아놔도 거의 현상유지 + a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그만큼 컨텐츠를 즐기는 상황인만큼 불평할만한 거리는 아니라고 보였음.
디자인 면에서는 노치가 들어간 디자인과, 전후면 유리에 균형잡힌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까지.
솔직히 뒷면에 좀 쓸데없는 구성이 많았다 뿐이지 나름 깔끔했다고 생각함.
디자인 자체는 흔하디 흔했지만 디자인 보고 살거면 이게 아니라 다른걸 사야했겠지만.
전체적인 마감은 그렇게 불평을 가질만한 것은 없었고
듀얼스크린과의 조화가 굉장히 좋아서 닫을때 차분하게 '탁' 소리 나는게, 이 소리가 정말로 너무 고급스럽고 우아했다.
세게 닫으면 그 충격이 기기 전체에 울려펴지면서 시원시원했고
조신히 닫으면 그저 편안한 느낌만 가득 울려퍼졌었음.
특장점으로는 이전 G5 시절부터 사용하던 광각카메라가 그대로 있다는 점과
한번 써보고싶던 하이파이 쿼드댁이 정상적으로 들어있다는 점.
거기다가 요즘 얄은체를 잘 하는 전면 화면 노치 구성과
진짜 물에 담궜다가 놀아도 문제 없는 방수방진
그리고 최종장인 듀얼스크린까지 진짜 모두 괜찮았던 것 같다.
다만 소프트웨어가 조금 병신이었던지
가로모드로 돌려놓고 상단바를 내리면 정작 내용이 보이지 않는 괴랄함이 조금 있었고
솔직히 이쁘진 않았다.
좋게 말해서 좀 깔끔했는데, 당연히 디자인 구성요소가 좆도 없었기 때문에 깔끔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건 쫌 개인적인 생각인데, 엘지에 대한 선입견과 다소 비싼 가격이 아니었더라면.
또 기기 자체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으로만 보자면 솔직히 당시 갤10은 그냥 벌벌 떨어야만 했다.
노트10이야 펜이 있으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ㅎㅎ.
그런데 이런 찐따같은 엘지를 만든 것은 엘지 스스로가 행한 결과이니 어쩔 수 없고
개인과 개인의 관계라면 쉽게 용서될 수 있었겠지만
기업과 마케팅이라는 요소를 생각하자면 쉽게 용서될 수는 없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마음에 들었지만, 잔버그와 불편한 소프트웨어, 듀얼스크린의 오작동으로 좆같아서 그냥 직거래로 싸게 팔아버렸다.
어차피 연락 안올거 25에 산다는거 걍 팔아버림
그리고 듀얼스크린 없는 아이폰을 샀는데 차라리 이게 훨 낫네
탐색기랑 파일 관리 없는거 보면 좆같긴 한데, 이럴줄 알고 나스를 만들어두었더니 이건 참 편안하다. 히히
뭐 결론적으로
V50과 V50S는 명작이다
그러나 이번 벨벳도 과연 그럴까 의구심은 들고
엘지폰을 사려면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신품 벨벳을 사는 것보단
V50 V50S 중고나 신품을 사는게 훨씬 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배터리도 존나 변강쇠고
하여간 좋은 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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