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이폰 4부터 애플이 A4 칩셋을 만들기 시작하더니
(처음엔 엑시노스에서 레이저 각인만 바꾼 수준이었지만)
어느새 독자 설계를 시작했고, 한동안 지체되던 ARM 진영에 거대한 폭풍을 일으켰다.
당장 Mio 138, 168 시절의 CPU만 봐도 Mhz 단위였으며,
삼성의 S3C2440같은 특정 종류의 CPU가 수많은 종류의 PDA에 수 세대동안 사골처럼 쓰였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물론 ARM 기반 CPU부터 SoC까지, B2B와 B2C영역 모두 설계와 제조를 능히 하던 쟁쟁한 회사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TI, 인텔(지금은 아님), 삼성, 텔레칩스, 프리스케일 등등 엄청나게 많았었는데
순식간에 이들의 설계능력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하며
오호십육국 수준의 스마트폰 및 SoC 시장이 성숙해진 이후로는 이젠 센 몇 명과 가성비로 먹고사는 몇 명밖에 남지 않았다.
아마 애플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키텍쳐부터 명령어셋까지 모두 접근할 수 있는 ARM 공동설립자로서의 입지를 잘 활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법인 관계로서는 맞는진 모르겠는데 애초에 ARM 아키텍쳐가 시작한게 애플의 뉴튼 제품군로 인해서니까.
그렇게 애플은 독자 설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ARM 계열에서 경쟁자보다 많이 앞서는 업체가 되었다.
벤치마크 보면 과거에는 엑시노스/스냅드래곤과 많이 엎치락 뒷치락 했지만
이젠 애플이 그냥 찍어 누르는 수준이다.
멀티코어 CPU에 아키텍쳐 발전과 성능도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됐는지
어느 순간부터 애플이 ARM 기반으로 맥을 테스트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이게 아마 내가 군대 가기 전에 들렸던 소식이었으니 2014년까지의 소식이었고
이미 그때는 MS 또한 윈도우7 테스트 빌드, 윈도우 RT의 제품화를 통해 ARM CPU의 가능성을 제품화시킨 때였다.
2010년 언저리로 파악되는 윈도우7만 해도 내부 테스트 결과 쓸만하다는 평이 대다수였고, A9 듀얼코어 수준의 성능이었다고 하니
아마 애플이 테스트를 했을 2014년 쯤이었으면 훨씬 더 쓸만했을 것이다.
물론 Windows RT가 망하다못해 개박살난 모델이긴 하지만, 이건 MS의 정책이 문제였지 기술적인 결함이 좌우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하나의 제품군의 아키텍쳐를 바꾸는건 플랫폼에게 매우 가혹한 일이고
특히나 애플은 POWER 계열 CPU에서 인텔로 넘어오면서 꽤나 피곤했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제품화 시키자면 이미 애플은 아이폰7 시절인 A10 CPU 시절에 충분히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과거 엑시노스 5250에 램 2기가 달고 문서작업 + PPT 작업까지 모두 하던 나로서는
애플의 A10 코어가 단순 부족한 코어가 아니라 워크스테이션 수준으로까지 보이기도 한다.
하여간 이 신중함과 고민은 수 년을 끌고, 2020년 현재 M1이라는 AP명을 달고 신형 맥북에 장착되어 나타났다.
즉. 실제 제품화를 시켰다는 것.
https://www.apple.com/kr/newsroom/2020/11/apple-unleashes-m1/
이렇게나 말이다.
사실 뭐 8코어라고 멀티코어가 매우 대단한마냥 떠벌리지만
서피스 RT도 2012년 당시 쿼드코어였다.
실제 인텔 구형 쿼드코어 CPU와 비슷한 수준임.
물론 그 전력소모에 저 성능을 구현한 것은 매우 놀라운 것이다.
https://gigglehd.com/gg/hard/7848636
https://gigglehd.com/gg/hard/771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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