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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IT

엑시노스가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면

by 핀펫 2022.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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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이폰 4부터 애플이 A4 칩셋을 만들기 시작하더니
(처음엔 엑시노스에서 레이저 각인만 바꾼 수준이었지만)

 

어느새 독자 설계를 시작했고, 한동안 지체되던 ARM 진영에 거대한 폭풍을 일으켰다.

 

당장 Mio 138, 168 시절의 CPU만 봐도 Mhz 단위였으며,

 

삼성의 S3C2440같은 특정 종류의 CPU가 수많은 종류의 PDA에 수 세대동안 사골처럼 쓰였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물론 ARM 기반 CPU부터 SoC까지, B2B와 B2C영역 모두 설계와 제조를 능히 하던 쟁쟁한 회사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TI, 인텔(지금은 아님), 삼성, 텔레칩스, 프리스케일 등등 엄청나게 많았었는데

 

순식간에 이들의 설계능력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하며 

 

오호십육국 수준의 스마트폰 및 SoC 시장이 성숙해진 이후로는 이젠 센 몇 명과 가성비로 먹고사는 몇 명밖에 남지 않았다. 

 

 

아마 애플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키텍쳐부터 명령어셋까지 모두 접근할 수 있는 ARM 공동설립자로서의 입지를 잘 활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법인 관계로서는 맞는진 모르겠는데 애초에 ARM 아키텍쳐가 시작한게 애플의 뉴튼 제품군로 인해서니까.

 

그렇게 애플은 독자 설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ARM 계열에서 경쟁자보다 많이 앞서는 업체가 되었다.

 

벤치마크 보면 과거에는 엑시노스/스냅드래곤과 많이 엎치락 뒷치락 했지만

 

이젠 애플이 그냥 찍어 누르는 수준이다.

 

 

멀티코어 CPU에 아키텍쳐 발전과 성능도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됐는지

 

어느 순간부터 애플이 ARM 기반으로 맥을 테스트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이게 아마 내가 군대 가기 전에 들렸던 소식이었으니 2014년까지의 소식이었고

 

이미 그때는 MS 또한 윈도우7 테스트 빌드, 윈도우 RT의 제품화를 통해 ARM CPU의 가능성을 제품화시킨 때였다.

 

2010년 언저리로 파악되는 윈도우7만 해도 내부 테스트 결과 쓸만하다는 평이 대다수였고, A9 듀얼코어 수준의 성능이었다고 하니

 

아마 애플이 테스트를 했을 2014년 쯤이었으면 훨씬 더 쓸만했을 것이다.

 

물론 Windows RT가 망하다못해 개박살난 모델이긴 하지만, 이건 MS의 정책이 문제였지 기술적인 결함이 좌우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하나의 제품군의 아키텍쳐를 바꾸는건 플랫폼에게 매우 가혹한 일이고

 

특히나 애플은 POWER 계열 CPU에서 인텔로 넘어오면서 꽤나 피곤했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제품화 시키자면 이미 애플은 아이폰7 시절인 A10 CPU 시절에 충분히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과거 엑시노스 5250에 램 2기가 달고 문서작업 + PPT 작업까지 모두 하던 나로서는 

 

애플의 A10 코어가 단순 부족한 코어가 아니라 워크스테이션 수준으로까지 보이기도 한다. 

 

 

하여간 이 신중함과 고민은 수 년을 끌고, 2020년 현재 M1이라는 AP명을 달고 신형 맥북에 장착되어 나타났다.

 

즉. 실제 제품화를 시켰다는 것.

 

https://www.apple.com/kr/newsroom/2020/11/apple-unleashes-m1/

 

Apple, M1을 공개하다

Apple은 오늘 오직 Mac을 위해 설계된 첫 시스템 온 칩인 M1과 함께 Mac에 있어 사상 최대의 도약을 발표했다.

www.apple.com

 
 

 

이렇게나 말이다.

 

사실 뭐 8코어라고 멀티코어가 매우 대단한마냥 떠벌리지만

 

서피스 RT도 2012년 당시 쿼드코어였다.

 

실제 인텔 구형 쿼드코어 CPU와 비슷한 수준임.

 

 

물론 그 전력소모에 저 성능을 구현한 것은 매우 놀라운 것이다.

 

 

https://gigglehd.com/gg/hard/7848636

 

삼성도 Arm 데스크탑 프로세서에 진출? - 컴퓨터 / 하드웨어 - 기글하드웨어

애플이 애플 실리콘이란 이름으로 자체 개발 Arm 데스크탑 프로세서를 준비 중이지요. 삼성 역시 데스크탑 프로세서를 개발한다는 소문입니다. 엑시노스 1000 기반이라네요. 엑시노스 1000은 5nm 공

gigglehd.com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기사가 떴다.
 
삼성도 ARM 데스크탑 프로세서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었다.
 
삼성도 애플처럼 자체 설계도 하며, 엑시노스라는 이름으로 약 10여년간 수많은 제품군에 도입해왔던 만큼
 
사실 왜 여지껏 안하고 있었나, 과거 DEC 알파칩을 도입할때의 그 패기는 어디로 갔을까 하는 궁금증은 있었다.
 
능력은 있으면서.
 
특히나 삼성은 애플과 다르게 설계능력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반도체 공장인 Fab까지 가지고 있는 회사인데다가
 
자체 아키텍쳐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까지 있다.
 
 
과거 몽구스 M3 코어의 경우 BFC라는 소리를 들으며 엄청난 발전을 했고
 
실제 테스트 칩셋의 경우 스냅드래곤의 성능을 훨씬 상회했지만
 
아무래도 IT 업계가 기술과 성능으로만 이루어지진 않으니 삼성이 일부러 성능을 깎고 가며 한 수 지고가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솔직히 퀄컴이 삼성의 생산기술을 써서 좋긴 한데, TSMC라는 선택지 등도 많고
 
삼성은 위탁생산인 파운드리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만큼, 또 자체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을 넣어야 하는 만큼 더욱이 그랬을 것이다.
 
 
하여간, 이렇게 쓸만한 성능의 칩셋을 만들 수 있는 회사에서 왜 진즉 뛰어들지 않나 하는 의문은 있다.
 
이 기반으로 서버를 만들어도 될 일이고,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만들 수도 있고
 
특히나 Windows On ARM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루머든 내부자의 말이든 찌라시든 이 쪽엔 아예 관심조차 없는지 단 한마디의 말도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있던 텍사스 오스틴 설계팀도 해체했다고 하고.
 
 
 

https://gigglehd.com/gg/hard/7719249

 

Kunpeng 920 프로세서를 장착한 화웨이의 데스크탑 PC - 컴퓨터 / 하드웨어 - 기글하드웨어

Kunpeng 920 프로세서를 장착한 화웨이의 데스크탑 PC 입니다. 중국 정부 기관 납품용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7nm 공정, Arm v8 8코어, 클럭 2.6GHz, 32MB L3 캐시, 화웨이 D920S10 데스크탑 보드에 장착, 리눅스

gigglehd.com

 
심지어 화웨이도 삼성처럼 설계와 생산 능력이 있어 자체적인 코어를 만들기도 하며
 
정부 납품이긴 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데탑까지 만들어 출시까지 하고 있다
 
물론 얘네는 중국 아니랄까봐 전세계구로 개판치다가 미국한테 터지면서 이렇게 된거긴 하지만
 
그래도 단기간에 이렇게 제품화시켰다는건 내부적으로 차차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삼성은 이런거조차 하지 않고 있는지 조금은 답답하기까지 하다.
 
 
 
몇해 전, 윈도우폰 10이 살아있던 시절에는
 
MS가 직접 삼성 외 몇 브랜드에 요청해 윈도우를 듀얼부팅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고
 
실제로 In Progress라고 하기도 했지만, 그렇다할 결과물은 일반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었다.

 

그나마 이렇게 나온 샷이 조금 남아있었고
 
아마 북미판 갤8인 스냅드래곤 835 기반의 프로토타입이 아닐까 싶긴 하다.
 
이 기반으로 윈도우10 부팅 시도한 케이스가 몇개 있기도 하고 말이다.
 
 
하여간 이제 Windows On ARM이 32비트, 조만간 64비트 에뮬레이팅까지 지원하면서 나름 쓸만한 궤도까지 올랐는데
 
삼성이 이제 뛰어들어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성능을 제대로 쓸 수 있는 노트북, PC 영역에서 설계능력을 제대로 발휘했으면 좋겠다.
 
과거 윈도우7 시절부터 협력하던 ARM 진영인 엔비디아, TI 등의 회사들은 컨슈머 영역에서 발을 빼고 이제 퀄컴밖에 남지 않았다.
 
미디어텍은 Windows RT 개발보드와 시연까진 하더니 어느 순간 WoA가 Risky 아이디어라며 발을 뺐다.
 
퀄컴 단일로 거의 WoA 시장이 독점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인텔이 똥싸느라 x86 계열이 피눈물 흘리고 있는 이 순간, 아직 경쟁자와 시장이 작은 이 순간을 이용해서
 
삼성이 다시 한 번 제대로 뛰어들었으면 한다.
 
 
퀄컴 단일 공급에 시장확대가 되지 않는다면
 
MS가 이전처럼 ARM64 Windows에 대한 지원을 또 다시 끊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있던 밥그릇마저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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